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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달 크라운해태회장 "조각전 후원, 미래의 예술 소비자 키우는 일이죠"
  • 게시일 : 2019-04-28
  • 조회수 : 2222

윤영달 크라운해태회장 "조각전 후원, 미래의 예술소비자 키우는 일이죠"

 

■ '조각 200인'전 기획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디지털기기에 빠진 현대인에게 실체 통해 경험하는 예술 필요

10년전 장흥 조각공원 시작으로 도시 순회 '견생전' 등 후원해와 내년 도쿄 전시·500인전 확장 등

국내 조각가 성장에 도움주고 싶어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이 지난 26일 개막한 ‘서울국제예술박람회’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조각 200인전’을 설명하는 도중 활짝 웃고 있다./사진제공=크라운해태제과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이 지난 26일 개막한 ‘서울국제예술박람회’의 취지와 출품 작가들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크라운해태제과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이 지난 26일 개막한 ‘서울국제예술박람회’ 현장에서 출품작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크라운해태제과

 

“디지털 시대일수록 시각부터 촉각까지 오감으로 체험하고, 실체를 통해 물성을 경험하는 예술이 필요합니다. 지금 후원하고 있는 조각전시는 장차 30~40년 후의 예술 소비자를 키우는 일입니다”

 

국내 미술계에서 유례없는 ‘조각 200인전’을 기획한 윤영달(74·사진)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사흘간의 일정으로 지난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서울국제예술박람회(SIAE)’ 현장에서 만나 자신의 ‘예술사랑’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011년 몽블랑 문화예술후원자상을 받고 2014년부터 한국메세나협회 부회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로 3회째인 SIAE는 크라운해태제과와 아트컴퍼니 미술21 등이 누구나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소유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펼치는 아트페어다. 국내외 30개 화랑이 참가해 갤러리기획전, 특별전, 프로젝트전, 기업 협업전 등 다양한 행사로 구성된다. 특히 크라운해태그룹 기획·후원으로 마련된 ‘조각 200인’전은 일본·대만·프랑스 등 해외 작가도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끈다.

 

이날 전시설치 현장까지 꼼꼼하게 살핀 윤 회장은 “조각가로만 100인전을 했으면 좋겠다고 3년 전 시작한 것이 작년에는 국내작가 100명에 일본작가 50명이 함께했고 판매성과가 좋은 작가들에게 홍콩아트페어 관람 기회를 줬더니 활력이 더해졌다”면서 “올해는 중국 작가 외에 대만작가 40명이 참여하고 일본 작가 수도 늘어 총 205명이 참가했으니 내년은 ‘300인전’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출품작은 수억 원대 작품값을 자랑하는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조각가 브루노 카탈라노의 대표작 ‘여행자 시리즈’부터 지진 등 자연재해의 고통을 위트있게 표현한 일본 조각가, 켜켜이 쌓인 역사를 보여주는 대만 조각가를 비롯해 젊은 국내 작가의 200만원 작품까지 천차만별이다.

 

윤 회장의 유별난 조각 사랑은 지난 2009년 경기도 장흥에서 시작한 ‘아트밸리’로 거슬러 올라간다. 쇠락한 ‘모텔촌’이던 이곳은 자연 체험을 겸한 조각 공원으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10년 걸려 이제 겨우 길 튼 정도”라고 운을 뗀 윤 회장은 “실내에서 텔레비전이나 디지털기기에 몰입하는 현대인일수록 더욱 야외에서 조각을 경험하고 촉감과 물성있는 존재를 체험을 통해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조각 전시와 연계해 어린이집·유치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숲 체험 공간’을 조성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자 먹고 꿈을 키우는 그 아이들이 미래의 예술 향유자가 되기 때문이다. 예술계의 비인기종목 격인 미술 중 조각을 비롯해 음악 중 국악, 문학 중 시 부문에 특히 윤 회장이 공들이는 이유 또한 “경험을 통한 미래의 문화 소비”를 내다본 결정이다.

 

‘아트밸리’를 기반으로 도시 순회 조각전도 싹을 틔웠다. ‘견생전’은 지난 2016년 서울시 서울광장에서 첫발을 뗀 야외 조각전으로 구로구 근린공원, 금천구 금나래중앙공원을 거쳐 광명과 의정부 등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자리를 옮겨가며 선보이고 있다. ‘견생전’의 제목은 2017년 연세 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조각전을 접한 관객이 ‘작품을 보니(見) 생명(生)이 솟아나는 듯하다’고 해 이름 붙었고 ‘견물생심’처럼 작품이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는 뜻도 담겼다.

 

‘견생전’을 처음 제안할 때도 장흥의 야산에 조각공원 만들 때만큼이나 험난했다. 전시 내내 심드렁하던 구청 직원들은 작품 철수 이후 “조각이 있어 좋았는데 왜 치웠느냐”는 민원을 듣고서야 마음이 움직였다. 윤 회장은 “작가는 전시 경험을 쌓고, 시민들은 자연 속에서 걸으며 예술을 경험하고, 작품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로 확산되고 작가는 다시 자기 점검의 기회를 얻는다”면서 “전시를 위해 지자체에서 주는 지원금은 10원짜리 하나까지도 n분의 1로 나눠 참여작가들에게 똑같이 나눠준다”고 말했다. 지금은 김포아트빌리지와 경의선 책거리에서 각각 제25회, 26회 견생전이 열리고 있다. ‘200인 조각전’과 ‘견생전’에 거는 윤 회장의 바람은 한결같다.

 

“기본적으로 우리 조각가들의 작품을 향상시키고 생계에도 도움되게 해 장차 그들을 세계적 작가로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당장 손님 끌고 작품 파는 게 목표가 아녜요. 관람객이 모이고 전시가 화제가 되는 ‘순환’이 중요하거든요. 200인전에 참여한 일본 작가들과 협력해서 내년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에서의 전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중화권으로의 확장도 해외전시를 내다본 것이고, 국내 전시는 500인전으로 키우고 싶네요. ‘견생전’은 아트밸리에 전시한 작품을 지자체 직원들이 직접 보고 각자 지역에 적합한 컨셉을 정해 스스로 큐레이션 할 수 있게 제공할 생각입니다. 능동적으로 작품을 보고 전시할 때 시민들의 안목도 높아지고 문화 선진국으로 더욱 가까워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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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sedaily.com/NewsView/1VI1HNKX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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