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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각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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⑭ 그들이 하루하루 깎고 깬 것은 세상이 정해놓은 '편견과 한계'
  • 게시일 : 2022-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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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컬프처와 한국미술 (14) 1세대 여성 조각가 남성 조각가도 흔치 않던 1970~80년대 추상조각 개척자의 길 걸은 故 김정숙 故 윤영자는 파리·로마 등 해외서 활동 특유의 열정과 유대감, 후배양성에 기여
1974년 한국여류조각가회 창립모임. 오른쪽부터 김정숙 초대 회장, 이양자, 유영준, 윤미자, 진송자. 김윤신, 윤영자, 최효주 한국여류조각가회 제공1974년 한국여류조각가회 창립모임. 오른쪽부터 김정숙 초대 회장, 이양자, 유영준, 윤미자, 진송자, 
김윤신, 윤영자, 최효주 한국여류조각가회 제공
 
김정숙 '비상'1986년작 (브론즈, 69×112×21㎝) 안태연 제공김정숙 '비상'1986년작 (브론즈, 69×112×21㎝) 안태연 제공

선과 악의 구분과는 다른 견지에서 여성 작가들은 팥쥐라는 얘기가 있다. 가부장적 시대에 아버지의 친자가 아니고 계모의 딸이었던 팥쥐는 세상을 냉소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태생적 특성이 있다. 팥쥐의 투한(妬悍)한 성격은 실권을 가진 어머니로부터 부여받은 유만부동한 권력과 열등한 존재감이 충돌하여 생긴 이중성으로부터 비롯된다. 세상만사를 순하게 순응하는 인간이 아닌 '왜'라는 의문과 반항 욕구가 있는 일종의 철학자 근성을 지닌 캐릭터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 여성 조각가들은 이러한 팥쥐와 유사하다. 예술가라는 고매한 타이틀을 지녔으나 유리천장을 열고 온전히 K-스컬프처 일원으로 세상에 나아가기 위해 오늘도 세파와 맞서고 있다. 화장을 지우고, 설거지 수세미를 내려놓고, 보채는 아기의 젖병을 내려놓고 일상의 틈을 찾는 일을 반복한다.

삶이 곧 예술이고 예술이 곧 삶이 되는 여성 조각가들은 하루하루 진흙탕물 아래서 갈퀴질하는 백조처럼 사회 통념, 육체적 한계 등 온갖 세환(世患)을 헤쳐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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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nnews.com/news/20221020174436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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